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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성공위해선 사후관리가 더 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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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성공위해선 사후관리가 더 큰 과제”

입력
1998.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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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컨설팅社들 조언/“세계적으로 37%만 성공 몸집키우기 만으론 한계”상업 한일은행의 합병선언이후 은행간 짝짓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이 인수합병(M&A)열풍을 바라보는 외국의 반응은 아주 냉정하다. 수많은 M&A의 성패사례를 목격한 외국 금융·투자기관과 컨설팅사들은 합병 자체에 들떠있는 국내시각과는 달리 합병이후 과제, 즉 「포스트머저 이슈(Post­Merger Issue)」에 관심을 두며 신속·과감한 통합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S&P는 합병발표후 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사실상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미국 포천지에 따르면 전체 기업M&A중 37%만이 성공했고 비즈니스위크 조사에서도 30건의 합병사례중 성공건수는 5건에 불과, 합병은 자칫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과도 같은 것임을 입증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은 없다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부즈앨런&해밀턴사는 『부실은행간 합병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대형은행간 합병은 과포화상태의 한국금융산업이 그 「플레이어(경기참여자)」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이라며 『그러나 합병이 시작의 반이라는 환상은 통계치가 보여주듯 착각에 지나지 않다』고 경고했다.

부즈앨런은 『은행간 합병이 「화학적 융합」없이 「몸집키우기」에 그쳐 통합후 주가가 바닥을 향하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며 『자산구성·조직·비용절감·시장내 시너지 효과등 4가지 쟁점에 대한 선결순위를 정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대폭적인 인적 물갈이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워버그 딜런리드는 「한국의 은행합병에 대한 시각」이란 보고서를 통해 『단기외자유치를 통해 발등의 불을 끄는 위기지연식 대처방안을 탈피, 은행간 합병을 선택한 것은 옳다』며 『이젠 내부의 소프트웨어 교체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경영진 교체는 물론 중간관리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의 낙하산식 인사는 배제돼야하며 『선진금융 시스템을 익힌 인재유입을 위해 우선 은행의 「핵심포스트」만 바꾼 후 빠른 시일내에 해외 유수은행과 파트너관계를 구축, 이들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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