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속 사원채용 확대/작년순익 1,031억 업계 1위교보생명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축된 국내보험시장을 정면 돌파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교보생명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영향으로 많은 생명보험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오히려 신입사원의 대규모 채용과 적극적인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수위의 생보회사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교보생명은 97사업연도 결산결과 당기순이익 1,031억원을 실현했다. 생명보험업계 1위의 기록이다. 지급여력도 2조179억원으로 다른 보험사에 비해 월등하다. 지난 회계연도 수입보험료는 9조1,615억원, 생활설계사 숫자만 5만5,411명에 이른다.
교보는 크게 3가지 경영전략으로 IMF 체제를 헤쳐나가고 있다. 우선은 「계약자 봉사를 신계약에 우선하자」는 고객만족 경영. 85년 업계 처음으로 계약자 이익배당 준비금을 적립하고 88년부터 계약자 배당을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7,599억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1,753억원의 배당금을 계약자에 배당했다.
상품개발 능력에서 다른 보험사에 비해 한발 앞서 간다는 점도 돋보인다. 세계 처음으로 청소년교육과 생명보험을 연계시킨 교육보험제도를 창안한 것은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보험제도 때문에 세계보험총회(IIS)로부터 보험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보험대상」「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했다. 또 질 높은 상품개발을 인정받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상품개발부문 ISO 9001 품질인증을 받은 것도 교보가 처음이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상해와 재산피해를 같은 보험요율로 보상하는 「차차차 교통안전보험」을 개발, 시판 5개월만에 100만건 계약 돌파라는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까지 세웠다. 지금까지 이 상품은 182만건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IMF 체제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 대규모 채용으로 시작한 공격경영은 보험업계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 전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폭을 크게 줄이고 기존의 사원까지 대량 감원하는 구조조정과는 정반대의 「역발상」 경영이기 때문. 인력활용 전략을 감원이 아닌 양성 위주로 잡아 올해 상반기 6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만수(李萬秀) 사장은 『채용 확대는 모든 기업이 사람을 줄일 때 오히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경기가 좋을 때의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사내에 업무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기구 조직을 IMF 체제에 걸맞게 재조정하는 등 생산성을 최대로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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