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사를 돌보지 않고 몸을 던져 수해주민들을 구조한 군장병·소방대원의 희생정신과 훈훈한 인간애가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장순원 구리소방대원/119대원 급류 헤엄 2명 구하고 순직
경기 구리소방서 교문파출소 소속 119구급대원 장순원(張舜源·28) 소방사는 농민 2명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장소방사는 이날 새벽 5시께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인근 비닐하우스에 농민 2명이 고립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박미숙(朴美淑·38·여) 소방사와 출동했다. 하천 물살이 거세 몸을 가누기 어렵자 장소방사는 박소방사를 대피시킨 뒤 주차된 승용차에 로프를 묶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20여분간의 사투끝에 주민 2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장소방사가 장비를 챙겨 빠져 나오려는 순간 갑자기 밀려온 물마루가 그의 몸을 덮쳤다. 동료들은 4시간 후 현장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장소방사의 시신을 찾아냈다. 박소방사는 『물살이 빨라 위험하다고 만류했으나 장소방사는 「지금 구하지 않으면 사람이 죽는다」며 구조를 감행했다』며 울먹였다.
95년 구급대원으로 임용된 뒤 줄곧 구리소방서에 근무한 장소방사는 60대부모와 임신 7개월의 부인을 남기고 떠났다.
◎육군항공사 배옥근 중령/軍 악천후 불구 헬기 발진 105명 구조
육군항공사소속 202대대 배옥근(裵沃根·학군18기) 중령은 6일 오전 11시 『송추유원지에 고립된 부상자를 구조하라』라는 긴급명령을 받고 비상대기중인 헬기 5대를 발진시켰다. 가시거리가 50여m밖에 안될 만큼 기상상태는 최악이었다. 추락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산을 넘어 차량이 뒤엉킨 숲속에서 부상자들을 찾아냈을땐 5명의 시민은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해있었다. 거동이 어려운 부상자 9명을 싣고 후송을 끝냈지만 숨도 돌리기 전에 또 다른 임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배중령과 부대원은 소하천이 넘쳐 96명의 민간인이 고립된 경기 양주군 장흥역 일대로 날아가야 했다. 생사를 돌보지 않고 계속된 구조작전에서 배중령과 부대원은 105명의 귀중한 목숨을 구하고 시신 5구를 인양했다.
육군 3군수지원사령부 911정비중대 장병들도 오전 2시50분께 집중호우로 부대앞이 침수되자 인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고양천변을 순찰, 하천범람을 모르고 단잠에 빠진 박유문(朴有文·46)씨 부부 등 5가구 14명을 깨워 구조했다. 중대장 황귀룡(黃貴龍·32) 대위 등 3명은 박재경(32·여)씨와 전하영(5)양 모녀를가슴까지 차오른 강물을 헤치고 구해냈다.<임종명·이범구 기자>임종명·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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