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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예보 뒷북 경보/폭우 예측못하고 특보도 잇단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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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예보 뒷북 경보/폭우 예측못하고 특보도 잇단 번복

입력
1998.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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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대로 바꿔라” 기상청에 비난 화살『기상청 이름을 「관상(觀象)대」로 되돌려라』

최근 잇달아 빗나간 예보에 뒷북 경보 등으로 재난예방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5일 오후6시에 서울 등 경기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지난달 31일 지리산 일대의 폭우를 제대로 예보하지 못한 점을 의식, 비상경계근무에 들어가 오후7시 예상강수량 100㎜의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때만 해도 불과 4시간뒤인 오후10시30분께 강화도에 115㎜의 비가 내리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같은 시각 기상청은 경기 북부지방에 호우경보를 발령하면서 이 지역 예상 강수량을 50∼100㎜로 예상했다. 하지만 6일 오전1시까지 3시간동안 강화와 동두천 등 경기 북부지역에는 160㎜가 넘는 엄청난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러한 예상 강수량 차이로 인해 5일 밤과 6일 새벽에 5차례이상 예보를 수정, 발표하는 소동을 벌였다.

또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 등 기상특보도 번번이 번복했다. 서울과 경기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5일 오후7시에도 이미 이 지역에 60㎜이상의 비가 내린 뒤였고 경기 북부지방의 호우경보는 100㎜이상의 폭우가 이미 쏟아진 이날 오후10시30분에야 발령됐다.

그러나 기상청으로서도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일련의 집중호우는 사전 예보가 힘든 국지성 폭우로 말그대로 「게릴라식」이어서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특정지역의 강수량은 산이나 평지 등 지형 특성과 지면의 상태, 대기의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같은 구름덩어리가 몰려와도 비의 양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시간당 50∼100㎜의 강수량을 가진 비구름을 조기에 예측하기 위해서는 관측 수평격자 간격이 10㎞이하로 조밀해야 하는데 현재의 수평격자 간격이 40㎞로 넓고, 자료를 분석하는 기상청 컴퓨터 용량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해명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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