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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세계일주 마친 한비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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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세계일주 마친 한비야씨

입력
1998.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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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개국 오지만 찾아… “여행은 투자”/우리땅 종주여행한 뒤에 난민어린이 돕는일 계획『「1만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1만리를 여행하는 것이 더 낫다」는 중국속담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다』. 오지만 찾아 전세계를 누빈 여행가 한비야(40)씨가 5년여의 세계일주여행을 끝냈다.

93년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한씨가 거친 나라는 65개국. 거리로만 약 12만㎞, 지구를 세바퀴 반 돈 셈이다. 96년 첫번째 여행담을 책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으로 펴냈던 그는 최근 인도차이나와 남부아시아편을 내고 중국 티베트 몽골편을 집필중이다.

그는 오지 구석구석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을 책에 담았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촌에서 팔 다리가 없는 아이가 내미는 빵을 베어물었을 때, 1달러어치의 약과 식량이 없어 죽어가는 소말리아 아이들을 보았을 때, 메콩강가에서 복권 파는 아이를 만났을 때』는 눈물을 흘렸고 돈 몇 푼 때문에 교육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절대궁핍 속에서도 한결같이 그에게 아낌없이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했다. 그는 오지에서 대접받으며 여행할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서 『내놓은 음식을 맛있게 다 먹고 집안 일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경비도 절감하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씨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홍익대 영문과와 미국 유타대 언론대학원을 나와 국제홍보회사인 버슨­마스텔라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3년여만에 차장까지 승진했지만 여행자금 3,000여만원을 모으자 미련없이 배낭을 쌌다. 미혼인 그는 『여행은 사치나 낭비가 아니고 투자이며 철저히 남는 장사』라며 『우리 땅을 종단여행 한 후 내년 중반부터 난민어린이들을 위해 국제기구에서 일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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