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누가 승자될지 주목「긴축(삼성)이냐 확장(LG)이냐…」
재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신용카드업계에서 또다시 맞붙었다. 요즘 신용카드업계의 최대화제는 「극과 극으로 상반된 경영전략을 펼치는 삼성카드와 LG카드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이다.
삼성카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뼈를 깍는 초긴축작전」에 돌입한 반면 LG카드는 「IMF이후(Post IMF)를 겨냥한다」며 저돌적인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대표 이경우·李庚雨)는 올들어 『IMF기간에는 초긴축만이 살길』이라는 이대표의 판단에 따라 부실회원(30여만명)을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한편 일반회원들의 신용한도도 대폭 축소시켰다.
이에 따라 98년 상반기중 회원들의 카드사용액은 97년 같은기간보다 17%가량 줄어든 4조428억원에 머물렀고 연체금액도 1,000억원에서 700억원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LG카드(사장 이헌출·李憲出)는 『IMF가 영원하지는 않다. IMF이후 즉, 「포스트 IMF」를 준비해야 한다』며 올들어 100만명의 신규회원을 확보하는 한편 하이카드 등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LG카드의 상반기중 카드사용액은 지난해보다 17.7%늘어난 4조3,000억원으로 규모상으로 삼성을 능가하게 됐다.
LG와 삼성카드의 대결은 독특한 카리스마를 지닌 두회사 최고경영자들의 개인적 대결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LG카드 이사장은 LG그룹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자금통(資金通)」으로 선입견에 빠지지 않으려고 추리소설을 즐겨읽는다.
삼성카드 이대표는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경영자.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본부장과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거친 「관리통(管理通)」으로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축소경영에 나서 삼성카드의 부실여신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삼성, LG카드의 상반된 전략은 각각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면서도 『완전히 다른 경영전략을 채택한 두 회사중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