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살 길은 수출밖에 없다. 수출로 달러를 많이 벌어 부채를 갚는 것이 외환위기 극복의 최선 방안이다. 그러나 지난 달 수출 감소는 13년만에 최악이었다. 작년말 이래 달러당 1,4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이 최근 1,200원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반면에 일본 엔화는 작년말 130엔대에서 최근 145엔대로 절하돼 금년들어서 원 대 엔화 환율이 20%나 하락했다.원화 환율은 7월 들어서만 16%나 급락하여 업자들이 수출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렵게 되었다. 무역거래는 대금결제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과 5% 내외의 마진으로 수출하고 있는 업자들의 환차손을 짐작할 수 있다.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게되니 수출에 점점 더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치열한 국제경쟁시장에서 한번 떠난 고객은 여간해서 돌아오지 않는다.
철강, 반도체, 자동차, 선박, 섬유 등 우리의 주력 수출 상품이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현실을 감안할 때 환율이 1,400원대는 돼야 한다는 업계 주장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금융경색으로 수출지원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내수까지 얼어붙어 우리 경제는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수출은 고용증대, 가동률회복, 소득증대, 경제회복의 원동력이다.
정부는 구조개혁에만 집착하지 말고 실물경제에도 발빠른 대책을 세워가야 한다. 특히 대기업의 수출이 부진한 만큼 중소기업의 수출증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출을 살릴 수 있도록 외화대출금과 단기외채의 조기상환, 수입원자재 가격인하, 한은의 외환매입확대 등 종합적인 환율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경제가 살아나야 미국의 수출도 좋아질 것이므로 IMF도 명목실효환율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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