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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부채 탕감 규모 채권단­입찰사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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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부채 탕감 규모 채권단­입찰사 氣싸움

입력
1998.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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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입찰포기설 증폭 혼전/기아선 대규모 감자·증자 공시기아·아시아자동차의 국제입찰이 2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채권은행단과 입찰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들간에 부채탕감 규모를 둘러싸고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유찰설」「입찰포기」등의 소문이 계속 유포되고 있다.

■갈등=기아·아시아자동차의 채권단이 지난달 27일 부채탕감 규모를 발표한 직후 입찰참가 희망업체들은 『원금은 한 푼도 깍아주지 않은 채 부채 상환기간과 이자율만 조정한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종열(柳鍾烈) 기아그룹 회장겸 법정관리인이 업계측의 입장을 반영, 유찰 가능성에 대한 강한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채권단과의 갈등은 확산됐다. 포드측은 『부채탕감 조건을 볼 때 기아를 인수해봐야 투자 규모에 비해 별 실익이 없다』는 입장을 기아측에 전달했다. 또 일부 국내 입찰참가 희망업체 역시 부채규모가 당초 발표된 것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앞으로 부채로 실현될 잠재요소가 많다는 점 등을 들어 입찰 참여포기 가능성을 내비추는 등 각종 억측과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유찰=가능성 기아·아시아자동차 채권단의 입장은 이같은 공방전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이고 단호한 입장이다. 채권단은 10년동안 부채 상환조건 조정등을 통해 사실상 6조5,000여억원의 빚을 감면해 주기 때문에 유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포드와 삼성자동차 등 참여의사를 밝힌 5개업체의 이해·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어느 업체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유찰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아측의 입장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

그러나 돌출변수는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5대 그룹간의 빅딜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의사를 밝혔지만 이젠 부담할 수 있는 적정한 범위내에서 소신껏 응찰하겠다』고 변화를 보였다. 또 정리해고제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현대와 대우자동차 역시 10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으면서까지 입찰에 나서는 것이 실익이 있는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전망=현대와 대우 삼성자동차 등은 이번주초까지 기아·아시아자동차 공장에 대한 1차 현장실사를 마무리 짓고 주말께부터는 현재 진행중인 자산실사에 매달릴 예정이다. 또 현대 등 일부 업체의 고위임원은 포드사를 방문, 제휴나 외자유치 여부 등을 추진하는등 5개 입찰참여 업체들의 물밑 합종연횡작업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편 기아·아시아자동차는 국제입찰을 위한 대규모 감자 및 유상증자 계획을 4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기아는 20일 배정기준으로 39.6%(2억9,242만6,139주, 액면기준 1조4,621억원)의 유상증자를, 아시아는 33.6%(1억1,642만721주, 5,821억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실시한다고 밝혔다.<장학만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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