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식 책장’으로 다양한 분위기단조로운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것. 그렇다고 무거운 장롱이나 책장을 쉽게 옮길 수는 없다. 인테리어디자이너 이용완(35·다다디자인 대표)씨는 개인 취향에 따라 공간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회전식 책장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이씨는 지난 해 9월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도치과건물의 내부인테리어를 설계하면서 4층 한 쪽 벽에 4개의 회전식 책장을 설치했다. 보통 책장이지만 위와 아래로 봉을 연결한 뒤 천장과 바닥에 고정시켜 책장을 빙빙 돌릴 수 있게 만들었다. 책장을 옆으로 고정시키면 뒤쪽 전면유리를 통해 건물밖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침 햇살도 책장 사이를 통해 건물내부로 환하게 쏟아진다. 바깥 경치가 식상하면 책장이 벽을 가로막도록 전면으로 배치, 엄숙한 느낌이 들게 할 수 있다. 책장 본래의 기능을 살리면서 벽과 문의 역할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도 지루하다면 책장을 엇비슷하게 배열해 리듬감을 줄 수도 있다.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책장은 뒷면 일부를 떼어내 책 틈새로 뒤가 언뜻언뜻 보여 꽉 막힌 듯한 답답함도 없다. 하지만 책장이 바닥에서 떠 있어 불안감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사람이 서서 일하는 곳이라면 전혀 불안하지 않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정형화한 가구 배치에서 벗어나 움직임을 강조한 역동성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이 아이디어를 활용해 거실과 주방 사이에 회전식 쪽문을 설치하면 두 공간이 분리되는 것은 물론 식사시간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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