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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쇼크

입력
1998.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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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실험 폐렴·장염 폐사 개 5,000여마리 식용으로 유통/동물연구소장 등 2명 구속의학 실험용 개와 질병으로 폐사한 개 5,000여마리를 빼돌려 서울등 수도권 일대 보신탕집과 건강원에 공급해 온 동물연구소장과 개고기 도매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2부(고영주·高永宙 부장검사)는 5일 동물용 의약품 국가검정시행장인 경기 용인소재 「한국실험동물연구소」 대표 김권회(金權會·45)씨와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개도매상 유명조(兪明朝·46)씨등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5년 9월부터 지난 7월까지 K,N약품사등 대형제약업체에 실험용 개를 공급한 뒤 동물용 백신 효능 실험을 마친 개 860마리(1만7,200근)를 빼돌려 서울과 성남 모란시장, 오산·평택시장 등지 개도매상에게 되팔아 8,6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이 판매한 개는 일본뇌염·광견병등 동물과 인체에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인수공통전염병)에 걸리거나 제약회사들이 백신실험을 위해 세균을 투여해 식용으로 섭취할 경우 인체에 큰 해를 미칠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실험동물연구소는 농림부로부터 동물용 의약품 국가검정시행장으로 유일하게 지정받은 곳으로 김씨는 실험을 끝낸 동물을 즉시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개를 도축해 근당 4,000∼5,000원에 판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구속된 유씨는 93년 9월 부터 폐렴과 장염으로 폐사한 개 4,800여마리(4억8,000만원 상당)를 서울 강남과 인천,의정부 등지 보신탕집이나 건강원에 판매한 혐의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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