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외자유치·자구노력·감자 병행돼야”합병을 선언한 상업한일은행에는 최대 7조원 규모의 정부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상업한일은행에 대한 정부지원은 당초 요청액 8조5,000억원에 1조5천억원정도가 모자라는 7조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업한일은행은 부실채권 정리에 6조5,000억원, 증자에 2조원 등 총 8조5,00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금감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감위측은 일단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일, 서울은행의 전례에 비춰봤을 때 증자액수는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부실채권정리 소요자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상업한일은행은 고정이하 여신에 요주의여신 60%를 합한 총 14조원의 부실채권 가운데 6조5,000억원어치 정도는 정부가 매입해줘야 홀로 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정부지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으며 외자유치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수적으로 병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상업한일은행의 자구노력과 감자를 전제로 했을 대 부실채권 정리에 3조5,000억원, 증자에 3조원정도를 각각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 정도의 지원이 있을 경우 상업한일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2∼3% 수준으로 올라서 홀로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2000년 3월까지 BIS비율 8%를 달성하는 것은 상업한일은행이 외자유치와 영업이익 등으로 자체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는게 금감위의 입장이다. 한편 두 은행의 감자와 관련,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날 최소 50%이상의 감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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