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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 돈 與 실세에 줬다”/“정치자금 받은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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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 돈 與 실세에 줬다”/“정치자금 받은건 사실”

입력
199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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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길씨 “1,000만∼5,000만원씩… 20여명 리스트”청구 장수홍(張壽弘)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은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4일 측근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둔 95년 3월3일과 5일 2차례에 걸쳐 장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하고 『그러나 그 돈 중 상당부분은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회의 핵심당직자들을 비롯한 야권인사들에게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홍전수석은 또『장회장에게서 받은 돈은 지방선거 지원과 관련된 순수한 정치자금이었을 뿐 대구방송등 특정 사안에 대한 대가성이 있는 돈은 아니었다』며『당시 내게서 돈을 받은 20여명의 핵심 여권인사 리스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홍전수석의 이같은 발언은 검찰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될 경우 장회장의 돈을 받은 여권핵심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돼 정치권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홍전수석의 측근은 이날 『장회장이 오래전에 홍전수석이 개설한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입금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돈은 홍수석이 개인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선거자금으로 사용됐으며 받은 돈 중 쓰고 남은 돈 절반가량은 95년 5월 장회장에게 반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정치인들에게 건넨 돈은 최소단위가 1,000만원이었으며 야권의 핵심당직자나 중진의원들에게는 5,000만원 이상이 전달됐다』며 『지금 여권의 핵심부에 있는 인사들 중에는 홍의원에게서 매달 정치자금을 받아간 의원도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또 『홍전수석의 도움을 받은 야당 정치인들 대부분이 서울구치소로 홍전수석을 면회와 고마움을 표시했다』며 『구치소 면회록을 보면 그 면면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분당 차병원에 입원중인 홍씨가 건강상태가 좋지않아 검찰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라며 『검찰에 조사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박정철·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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