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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건축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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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건축 되짚는다

입력
199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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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51명참여 ‘대표작 답사비평 세미나’/이달부터 매달 1회 실시/신진·중진 토론통해 발전적 대안 모색한국 현대건축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건축계에서 시도된다. 현실비평연구소(대표 조권섭)는 9일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들이 참가하는 「건축 답사비평 세미나」를 시작한다. 앙케트등을 통해 선정한 건축가들의 작품을 직접 살펴보고 해당 건축가와 강좌형식의 토론회를 열어 비평하는 세미나는 우리 건축의 바람직한 미래를 모색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미나 진행방식도 독특하다. 주최측은 대표적 현대건축가 51명을 선정한 후 이들중 제1차로 중진건축가 14명과 그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차례로 세미나를 연다. 김낙중 김석철 김영섭 김영웅 김원 김인철 민현식 방철린 승효상 이성관 이일훈 이종상 조건영 최동규씨 등이 그들이다. 여기에 작고한 김중업·김수근씨에 대한 비평세미나가 추가돼 모두 15차례의 세미나가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 각각의 세미나에는 나머지 건축가들 중에서 2∼3명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한다. 우리 현대건축을 이끌고 있는 중진건축가들과 신세대 건축가들이 만나는 진지한 비평과 토론의 자리이다.

여기까지가 제1부. 주최측은 99년 10월 15번째 세미나가 끝나는대로 비평대상과 패널리스트를 맞바꾼 세미나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즉 신진건축가들의 작품을 중진건축가들이 답사, 비평하는 것이다. 주최측은 허심탄회한 비평과 토론을 위해 세미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세미나내용은 제1, 2부가 끝날 무렵 보고서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건축전문가들은 올해가 건국 50주년이며 내년이 「건축예술의 해」라는 점에서 우리 건축의 현실을 짚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경제발전방식과 마찬가지로 개발독재식의 성장을 해온 우리 건축은 그동안 한 번도 자기점검을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건축계는 기성세대를 「표절」 「베끼기」 「사대주의」로 비판하는 젊은 건축가들과 이들을 백안시하는 기성세대간의 불화와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같은 건축 답사비평 세미나는 신·구세대간의 갈등의 골을 메우고 서로에게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건축계는 기대하고 있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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