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장없는 한나라號 난항 거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장없는 한나라號 난항 거듭

입력
1998.08.05 00:00
0 0

◎“비대위 출범” “全大까지 현체제” 맞서/당권경쟁은 가속 각계파 세몰이 준비한나라당이 국회의장 선거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갈수록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총재단 및 당3역의 사퇴결정에 따른 과도체제 구성문제를 논의했으나 2시간여 동안 갑론을박만 벌이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태수습의 첫 단추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것이다.

의총에서는 당지도부 사퇴를 전면 수용하고 당무회의가 선임한 인물들로 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키자는 주장과, 8·31 전당대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사퇴 수용범위를 누구까지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백출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어떤 형태의 과도체제가 출범하든 여기에 온전한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데 있다. 실세들이 전면에 나선 기존 체제에서 조차 구심점 부재와 정체성 상실의 이중고를 겪은 이상 어떤 과도체제가 들어서더라도 당안팎의 난국을 헤쳐나갈 만한 추진력을 발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초·재선 그룹은 후속체제에 현 지도부의 잔영(殘影)이 남아 있을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총재대행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당권파와 갈등을 빚고있다. 또 강온 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국회대책 문제도 극심한 분란을 촉발할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당권파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도 이같은 상황인식을 배경에 깔고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 일정의 조정과 관계없이 당권경쟁의 템포가 한결 빨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명실상부한 당체제 정비는 총재경선을 통해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원들의 시선이 전당대회로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권주자가 대부분인 총재단의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이들이 보다 홀가분한 입장에서 득표전을 벌일 수 있는 점도 당권레이스를 본궤도에 밀어넣는 요인이다.

실제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 진영은 금주말이나 내주초 김윤환(金潤煥) 부총재측 의원들과의 대규모 단합대회에서 이 명예총재를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한동(李漢東) 부총재는 조만간 전국순회 대의원접촉을 시작할 예정이고 김덕룡(金德龍) 부총재도 자파 결속모임과 함께 「희망연대」 등 소장의원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의 경쟁과정에서 의장선거 패배를 둘러싼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격렬한 대립과 분열상이 노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유성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