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티모르 印尼軍 인권책자 지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티모르 印尼軍 인권책자 지참

입력
1998.08.05 00:00
0 0

『병사들은 항상 인권보호규정 책자를 몸에 지녀라』 동티모르에서 인권탄압으로 악명높은 인도네시아군들에게 최근 내려진 「이색」명령이다.인도네시아 군당국은 1만1,000명의 이 지역 주둔 군인들에게 「인권을 존중하는 방법」이라는 12쪽짜리 소책자를 나눠주고 있다. 이 책자는 유엔의 인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성폭행과 고문을 막고 민간인을 보호하는 상세한 규정들이 담겨있다.

인도네시아군은 75년 동티모르를 침공, 이듬해 합병한 뒤 독립운동세력을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6만여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11월에는 동티모르대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고문,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10여장이 공개돼 전세계 인권단체들의 공분을 샀다.

이번 조치는 「인권사각지대」인 동티모르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누그러뜨리면서 동티모르인들을 달래기 위한 하비비 대통령의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 하비비 대통령은 동티모르에 독립 대신 상징적 자치를 부여하는 유화적 정책 전환을 통해 유혈 분쟁의 종식을 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수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동부 이리안 자야주에서도 지난해 인권 소책자를 군인들에게 배포, 현지의 격앙된 여론을 다독였다.<박진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