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이미 끝나 관련없어/서울 31년만의 ‘시간당 최고’지난달 31일 밤 남부지방에 이어 3,4일 서울·경기와 강원 일원에 또 집중호우가 내려 주민들이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이틀간 누적 강수량 257.7㎜를 기록한 서울의 경우 4일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무려 62.8㎜가 쏟아져 67년 8월25일이후 31년만에 시간당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자동기상관측장치(AWS)로 측정한 서울시내 강수량은 동대문구가 384㎜인데 비해 은평구 91㎜로 서울내에서도 293㎜의 큰 편차를 보였다.
3일 0시부터 4일 오후 6시까지 강수량은 경기 구리시 304.5㎜를 비롯 ▲양평 183.5㎜ ▲이천 174㎜ ▲금산 120.5㎜ ▲대전 108.7㎜ ▲청주 104.7㎜ ▲수원 105.5㎜ ▲홍천 103㎜ ▲제천 100.5㎜ ▲영월 91.6㎜ 등이다.
기상청은 『4일 중부지방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중부지방에서 대륙성 열대기단과 만나 집중호우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 양쯔(揚子)강 유역이나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2,3일 간격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오는 「저기압 가족(Cyclone Family)」이 남부와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구름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양쯔강에 집중호우를 몰고 온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5일 오전까지 중부 북부지방에 10∼50㎜의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흐리고 비가 내리겠으며 다음주 중반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장마종료 발표이후 집중호우가 잇따르자 기상청에는 빗나간 예보에 항의하는 전화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장마와 기상전문가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일반인이 「비가 오랫동안 오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장마는 기상학적으로 「북쪽의 차가운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 장마전선을 형성, 자주 비를 뿌리는 현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집중호우는 장마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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