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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고교교육(교육 大개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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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고교교육(교육 大개혁:2)

입력
199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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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大入전형… 全人교육 토대마련/무시험 전형확대로 재능·적성교육 중시/봉사·특별활동 등 객관적 평가기준 필요『서울대 무시험전형 확대는 학교문화가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의 이 말은 앞으로 다가올 고교 교육의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일선 고교에서는 서울대 개혁안이 성적만능주의로 파행을 겪어온 고교 교육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상문고 김종복(金鍾福) 교사는 『「대학 가는 길」이 다양해지면서 점수따기에 급급했던 입시 위주의 교육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의 무시험전형 확대방침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정착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먼저 대학에서는 추천제 전형방법을 내신 등 성적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토록 해야 한다. 고교에서 아무리 지·덕·체의 전인교육을 강조한다해도 대학입시에서 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삼는다면 공염불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고려대 김창배(金昌培) 입학과장은 『2,000명의 학생을 뽑기 위해서는 2,000개의 전형방법이 있어야 한다』며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고교에서는 학교장 추천과 교사의 학생부 평가방식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가 요구된다. 특히 갑자기 비중이 높아진 비(非)교과목 분야의 객관적인 평가방법 마련이 필요하다. 출결상황, 특별활동, 봉사활동, 자격증, 행동발달상황 등으로 구성된 비교과목 분야는 변별력이 거의 없어 대입 전형자료로의 활용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오성숙(吳星淑) 회장은 『공정하고 객관적 평가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교 자체적으로 학생부 점수화를 시도하면 학교에 대한 불신감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벌써부터 상당수 고교에서는 새입시제도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부산하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재능과 적성에 따른 특별활동반 운영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용산고 노강우(盧康愚) 교사는 『획일적인 입시교육으로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점진적 변화를 강조했다. 노교사는 『학생 스스로 재능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이 초·중학교때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이용관(李鎔寬) 정책위원장은 『한국적 상황을 무시한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이제 큰 가닥이 잡힌만큼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세부안을 차분하게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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