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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경선­향후 정국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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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경선­향후 정국전망

입력
1998.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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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개 넘자 또 ‘먹구름 정국’/野 강경기류따라 단기대치 불가피/與 司正·힘의 우위로 유인책 펼듯정치권이 3일 국회의장 자유투표의 큰 고비를 넘음에 따라 「안개정국」을 조장했던 큰 걸림돌은 일단 치워졌다. 하지만 야당이 의장선거 패배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정국은 또다시 경색국면으로 빠져들고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여야 대치국면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은 투표가 끝난 뒤 즉각 표의 이탈을 『여당 회유·공작의 산물』로 몰아붙이며 대여 강경기조를 택했다. 특히 야당 지도부가 인책론등 내부갈등을 대여투쟁으로 덮으려는 태도여서 4일로 예정된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 임명동의안 처리문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임시국회의 또다른 현안들인 부의장선출, 추경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등도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응해 여권은 다양한 카드를 동원, 정국의 주도권을 굳히려 할게 확실하다. 당면현안인 임시국회 운영문제는 각종 경제관련 입법의 필요성 등 여론몰이를 통해 야당을 압박함으로써 풀어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밖에도 야당내 「우군」의 영입, 정치권 사정의 본격화등도 가시권에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마냥 정국을 가파르게 이끌어가기에는 여론의 비난등 적잖은 부담이 있어 의외로 조기에 정국이 수습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의장경선에서 확인된 여당의 힘을 정국주도권 발휘에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뤄왔던 각종 개혁조치의 입법화, 특히 정치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은 또 장기적으로 경선에서 보여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야당을 본격적인 대화테이블로 끌어내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의장선거 결과를 정계개편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TK출신 의장의 선출이 야당내 동향 의원들의 향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리라는 관측이 진작부터 제기돼 왔던 터라 이젠 구체적인 수단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의장 선거결과가 여야 내부에 미칠 영향도 만만찮아 보인다. 먼저 7·21 재·보선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체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체제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박총재는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까지 말끔하게 매듭지을 경우 당내 위상이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가뜩이나 전당대회때문에 날카롭게 맞서있는 당내 계파간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점쳐진다. 31일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이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확립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또 다른 정국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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