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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의 몰락/조재용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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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의 몰락/조재용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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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초 청와대의 국민신당 창당지원설이 터져 나오자 정국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자 대선패배를 우려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이인제(李仁濟) 국민신당 후보를 대신 당선시키기 위해 막후지원을 벌인다는 소문이었다. 이인제 후보측에 거액의 창당자금이 지원됐으며 청와대인사들이 신한국당 의원들에게 이인제 후보 지원을 종용한다고 해서 떠들썩했다.■이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것은 민주계였다. 그들은 김영삼씨의 리더십아래 부산 경남을 기반으로 정권창출에 성공한뒤 신민주계, 범민주계라는 용어가 필요할 만큼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신당지원설의 후유증인지 대선과정에서 민주계는 서석재(徐錫宰) 의원 등이 이탈하면서 분열상이 노출되더니 이후 크게 위축됐다. 핵심 3인만 해도 서의원이 정파가 다르고 김동영(金東英) 의원은 작고했으며, 최형우(崔炯佑) 의원은 와병중이다.

■최근 들어 민주계를 일컬어 『코가 석자나 빠져 있다』고들 한다. 6월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기반의 심장부인 부산에서 막판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지난달 해운대·기장을 보궐선거에서 자민련에 텃밭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그뿐인가. 한나라당의 국회의장후보 경선에서는 명예회복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신상우(辛相佑) 의원이 민정계의 오세응(吳世應)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를두고 민정계의 「민주계 이지메」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지금 민주계는 한 정파로서의 결속력을 잃은 상태다. 부산출신이든, 수도권출신이든 저마다 뿔뿔이 제 갈길에 열중하는 모습들이다. 한때 정권담당세력으로서는 비참한 몰락이 아닐 수 없다. 선거에 지고 「포스트YS」의 리더십을 찾지 못한 결과겠지만 1인지배의 정파가 얼마나 허무하게 쓰러질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아 안쓰럽다. 민주계는 긍·부정의 무성한 논란을 일으킨 「3김 정치」의 한 축이었다. 나머지 2김 세력의 이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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