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인생 찾고싶다”/스타 검사와 면책대가 빅딜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6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뉴욕으로 향하는 새벽 첫 비행기편에 짙은 선글라스에 금발머리를 한 아가씨가 서둘러 몸을 실었다. 그가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섹스 스캔들로 뉴스의 표적인 전 백악관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금발머리는 가발이었다. 그로부터 48시간후 르윈스키가 형사소추를 면제받는 대가로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대해 증언키로 했다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발표는 미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이제까지 잡아떼기만 해온 클린턴 대통령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가 제시한 드레스에는 성관계의 물증이 얼룩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2일 르윈스키가 종래의 입장을 바꿔 증언키로 나선데는 25세라는 나이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면책을 대가로 한 증언을 요구하는 스타측의 제안이 생일인 지난달 23일 르윈스키에게 전달됐는데 이날 식구들과 함께 했던 르윈스키는 스캔들이 터져나온 1월 이후 잃어버렸던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 싶다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는 것. 이어 그녀의 변호사와 스타측간의 거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정보 노출을 우려한 기밀유지.
선글라스와 가발로 보도진을 따돌리고 뉴욕에 도착한 르윈스키는 맨해튼 이스트 사이드의 한 아파트에서 스타측 검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안가」는 스타검사의 장모집. 이날 르윈스키는 질의에 선선히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갭(GAP)제품인 문제의 드레스에는 3개의 얼룩이 있으며 스타검사측은 이 드레스를 입은 르윈스키가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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