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의장경선에서 박준규(朴浚圭) 후보가 당선되자 함박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의장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이 『공작에 의한 결과』라며 강력히 반발하자 4일로 예정된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인사들도 있었다. 특히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의 소속정당인 자민련은 이날 밤 총재단회의를 다시 열어 총리인준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국민회의 의원들은 의장 경선이 끝난 직후 국회총무실에서 모여 조촐한 자축 모임을 가졌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는 『여권 인사가 의장에 당선됨으로써 국회에서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두 여당이 일치 단결했고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신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협조로 승리를 얻어냈다』고 자평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총리인준 처리를 둘러싸고 다소 갈등은 있겠지만 이제 대세는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도 김총리서리 주재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모임을 갖고 박의장 당선을 축하했다. 그러나 일부 충청권 의원들은 총리인준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의장경선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총리인준』이라고 강조했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의장 선출과 총리인준은 별개사안이므로 반년 가량 끌어온 총리인준 문제를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된다』고 한나라당의 협조를 주문했다. 한편 두 여당은 이날 저녁 합동의총을 열어 『국무총리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을 최우선과제로 다루자』고 결의했다. 이에앞서 박준규 신임의장은 국민회의 총무실을 방문, 한총무등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태성·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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