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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競選이후”/김광덕 정치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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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競選이후”/김광덕 정치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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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입니다』 『개표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국회의장 자유경선이 실시되기 직전인 3일 오전 10시. 여야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나름의 계가 (計家)를 하면서 「기대반(半) 우려반(半)」의 표정을 지었다. 낙하산 후보를 통과의례식으로 승인해주던 과거 의장선출 때와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잠시후 1차투표에 이어 개표가 진행되자 본회의장에는 찬물을 끼얹은 듯 긴장감이 감돌았다. 개표결과 자민련 박준규(朴浚圭)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응(吳世應) 후보를 10표차로 누르자 이탈표가 적지 않았다고 판단한 한나라당이 집안단속을 위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지만 2차 투표도 무난히 치러졌다. 그뒤에도 크고작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3차 결선투표도 큰 탈없이 진행됐다.

3공화국이후 첫 국회의장 자유경선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투표과정에 얼룩진 점이 없진 않았다. 과반수의 벽을 지키지 못한 한나라당은 『여권이 사정설을 흘리며 압박을 가해 우리당의 반란표를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여당은 『나라를 걱정하는 일부 야당의원들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반박한 것등의 감정대립, 그리고 총리임명동의안과 국회부의장 선거가 재차 기약없게된 것등의 후유증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여야 모두 「자유투표」를 결심하고 끝까지 투표에 참여, 두달이상 계속된 「식물국회」 상태를 일단 해소한 것은 여야의 저차원적 득실계산을 뛰어넘는 성과로 봐도 큰 잘못이 없다.

이제 의원들 앞에는 조속히 처리돼야 할 민생관련 법안들이 수북히 놓여있다. 늦깎이 학생이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하듯이 여야는 무엇보다 이들 법안처리를 서둘러야한다. 그렇지 않고 과거처럼 여당이 「힘의 정치」만 구사하든지, 야당이 여권의 발목을 잡는 투쟁만 계속한다면 의장경선의 의미가 퇴색될 뿐 아니라 국민들이 「금배지 퇴출」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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