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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아니라도 체지방 많으면 비만(다이어트의 허와 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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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아니라도 체지방 많으면 비만(다이어트의 허와 실:12)

입력
1998.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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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운동으로 에너지 소비해야비만을 판정하는 잣대는 단순히 외모나 체중만이 아니다. 비만은 몸안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골격이 크고 근육질과 수분이 많아 체중이 무거운 경우 과체중일 수는 있어도 지방이 정상범위라면 비만으로 보지 않는다. 뼈대가 굵고 근육이 발달한 운동선수나 몸안에 수분이 축적돼 붓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체중은 정상범위에 속하지만 지방의 비율이 높다면 비만이라고 볼 수 있다.

체중에서 차지하는 지방량은 남자의 경우 15∼18%, 여자는 20∼25%가 적당하다. 지방량이 남자 25%, 여자 30%를 넘으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필요량보다 많은 에너지가 섭취되거나 에너지 섭취는 많지 않아도 소비가 원활하지 않으면 지방의 형태로 몸안에 쌓인다.

비만치료의 목적은 과다하게 축적된 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몸안의 수분이나 근육질이 줄어도 체중이 빠질 수 있다. 사우나에 앉아 있으면 1∼2㎏이 쉽게 빠지고 단식을 해도 체중이 많이 줄어든다. 바로 수분이 빠진 것이다. 그러나 지방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빠졌던 수분만 보충되면 금방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간다. 비만을 치료하려면 겉으로 드러나는 체중에 연연하지 말고 지방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지방 1㎏을 줄이려면 식사요법으로 7,000㎉의 에너지를 덜 섭취하든지 운동을 통해 이 만큼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인체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는 섭취해야 하므로 식사량 조절로 지방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운동과 함게 활동량을 늘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은 운동을 해도 에너지가 잘 소비되는 경우가 있고 시간과 힘은 들지만 에너지 소비에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많이 걷더라도 일을 보러 다니느라 찔끔찔끔 걸으면 지방이 별로 줄지 않는다. 운동시간이나 강도가 약해 지방이 충분히 연소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말 등산이나 골프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지방을 줄이기에는 미흡하다. 그만큼 운동의 횟수가 중요하다. 거의 매일 운동을 해 에너지가 쌓일 틈을 주지 말고 소비해야 지방이 줄어든다. 또 자신의 심폐기능에 과부하를 주면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흔들흔들하는 자동기계에 몸을 맡긴채 1∼2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걷기 자전거 수영등을 20여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려면 기초대사량을 충분히 소비해야 한다. 기초대사량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식사를 너무 줄이면 기초대사량도 함께 줄어 소비를 방해하므로 어느 정도의 영양섭취는 필요하다. 필요한 만큼의 최소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체중조절법이다.<박혜순 울산대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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