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당근’·옛정에 호소/정치사정說 채찍효과도3일 국회의장 경선 승리 후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원내총무는 『2차 투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회의가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한총무는 사실 수개월전부터 여야 합의에 의한 의장선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설훈(薛勳) 기조위원장에게 도상연습을 지시하는 등 비책을 강구해왔다. 특히 지난달 중순 자유투표 수용결정이 내려진 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 구천서(具千書) 총무 등 여권 수뇌부는 수시로 접촉을 갖고 그동안 입당교섭을 벌여왔던 10여명의 야당의원을 집중적으로 접촉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구여권출신 인사들은 권력과 자금 동원을 주장했으나 후유증을 우려, 이미 한나라당으로부터 맘이 떠난 의원들을 집중 설득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자민련측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와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도 직접 손을 걷어붙이고 한나라당 민정계와 TK 출신들에게 두루 「옛정」을 호소했다. 박준규(朴浚圭) 후보 본인도 김윤환(金潤煥) 부총재 등 한나라당측을 직접 공략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정치권 사정설도 채찍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여권이 사정 분위기를 들이대며 약점있는 일부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회유와 협박을 했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회의 관계자는 『사정설이 불거지기 훨씬 이전부터 야당의원들을 접촉했다』고 이를 적극 반박했다. 어쨌든 최소한 10표 이상의 야당이탈표가 나온 배경엔 이처럼 여권이 채찍과 당근과 인연을 총동원, 야당 의원에게 펼친 전방위 공세가 작용했음을 부인키 힘들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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