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세계 공통화폐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신용카드의 역사가 불과 30년 남짓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는 식당이나 백화점은 물론 병원, 인터넷 쇼핑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거래에서 유용한 지불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신용카드의 역사는 『카드하면 「비자(VISA)」』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자」브랜드와 발전의 궤를 같이하고 있다. 비자카드를 떼어놓고 신용카드 역사를 얘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비자」의 역사는 195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시작부터 「비자」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1958년 최초로 도입한 「뱅크아메리카드(BankAmeriCard)」 프로그램을 1960년 다른 미국 은행들이 함께 사용하면서 블루, 화이트, 골드의 3색 마크가 선명한 신용카드가 탄생했지만 이때까지도 카드이름은 「뱅크아메리카드」였다. 이후 1977년 미국 뿐만 아니라 해외지역까지 포괄하는 영업망이 구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통용된다는 의미를 가진 「비자」라는 이름이 채택된 것이다.
비자는 지난 20여년동안 「국경없이 통용되는 세계의 공통 화폐」로 불릴만큼 카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세계 최대규모의 결제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98년 6월 현재 전세계에 2만1,000여개 이상의 회원사와 1,5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발급된 카드수는 약 6억5,000만장에 이른다. 또 97년말에는 업계최초로 연간 매출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브랜드」조사에서 전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드브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전국의 모든 은행들이 비자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지난해말부터 삼성카드 LG카드 등 비은행계 카드사들도 비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이제 단순한 외국 브랜드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의 요구에 따라 국내 지불시스템을 전세계에 연결해 주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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