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안감이 성기능 저하 주범/김세철(성의학칼럼:5)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안감이 성기능 저하 주범/김세철(성의학칼럼:5)

입력
1998.08.04 00:00
0 0

◎기분상태와 발기부전/상대방 만족에 집착 죄책감·분노 등이 불감·발기부전 불러인체기능에는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기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으며 정서나 감정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혈압은 올려 보겠다고 억지로 용을 쓴다고 해서 올라가지 않지만 화를 내면 쉽게 올라간다. 초조하거나 화를 내면 소화가 잘 안 되지만,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면 무엇을 먹든지 소화가 된다.

발기기능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발기가 더 잘 되는 일은 없다. 잘해 보겠다고 의도적으로 시도하면 오히려 더 안 된다. 불안감은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연히 발기장애를 한 번 경험하면 다음에도 「또 그렇게 되는 게 아닌가」하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불안해 하면 발기력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불안이 더 가중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죄책감이 들게 하는 성행위를 강요하면 불안감으로 성반응의 표출이 방해받는다. 의식은 순응하고 싶어도 무의식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적 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불안감을 조성하므로 지극히 파괴적이다. 여성은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설사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더라도 몸을 허락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눈에 보이는 발기현상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훨씬 어렵다.

배우자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소망은 바람직하며 좋은 사랑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상대방의 만족에만 집착해 자신의 성능력이나 성적 매력을 평가하려 들 경우 성행위에 충분히 몸을 맡길 수 없고 불안감으로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불감증의 원인이 된다.

적개심을 표출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위궤양과 관상동맥질환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화를 내면 교감신경을 과다하게 자극, 혈중 「카테콜아민」치가 높아져 발기조직을 긴장시킴으로써 발기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화를 극도로 삭일 경우 74%, 극도로 표출하면 77.4%까지 발기부전이 초래된다. 또 우울증환자의 42.3%는 발기부전을 동반한다.<중앙대의대 비뇨기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