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의장 선거는 일단 순조롭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여야 공히 「뇌사국회」에 대한 따가운 비난여론과 사상 초유의 의장경선이 갖는 정치적 무게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몇표 차의 박빙승부가 점쳐지는 이번 경선판세는 투표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돌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여야간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뇌관은 투표의 공정성 문제. 우선 여당은 한나라당이 이탈우려가 있는 소속의원의 투표참여를 고의적으로 막거나 밀착마크하는 등 투표에 과도하게 간섭할 경우 강력하게 제동을 걸 방침이다.
한나라당도 여권의 회유와 협박에 따른 소속의원의 대거 이탈조짐이 보일 경우 즉각 투표를 중단시키겠다는 입장. 여야의원들간 몸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수(150표)를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도 상황이 복잡해진다. 여당후보의 우세로 나타날 경우 한나라당은 2차 투표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있고, 야당후보가 앞서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2차투표 속개와 「빅딜」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 투표가 지연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2차투표를 거쳐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데는 여야 모두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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