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저기압 東進 지리산 충돌 비구름으로/순천 1시간 145㎜는 14.5억톤 쏟아부은 셈지리산 일대에 시간당 최고 100㎜이상이 내린 집중호우의 원인은 중국 양쯔(揚子)강 범람을 초래한 저기압때문이다.
고온다습한 이 저기압 세력은 우리나라 북동쪽에 머물던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이 물러나자 우리나라로 접근, 서쪽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고온다습한 기류와 구름대는 지리산에 부딪쳐 상승하면서 「호우세포(Super Cell)」로 급격히 바뀌었고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더욱 두텁게 발달, 지리산일대에 집중호우를 뿌렸다.
비구름층이 지리산에 부딪쳐 이동하지 못하고 머물러있다가 상승기류를 타고 상공의 찬공기와 만나면서 비구름층이 더욱 발달,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고온다습한 저기압과 불안정한 대기, 지리산 지형이 만들어낸 합작품인 셈이다.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짧은 시간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졌기 때문.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는 지난달 31일 밤9시50분부터 1시간동안 145㎜가 퍼부었다. 1㎡에 100㎜의 비가 내릴 경우 0.1톤이 되므로 순천지역에 14.5억톤의 빗물이 쏟아진 것과 같다.
이같은 시간당 강수량은 1942년 8월5일 서울지방에 내린 종전의 시간당 최고기록 118.6㎜보다 26.4㎜나 많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의 관측장비와 기술로는 국지성 폭우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슈퍼컴퓨터 등 첨단장비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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