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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가 운다/휴대폰에 밀려 최근 6개월간 가입자 200만명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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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가 운다/휴대폰에 밀려 최근 6개월간 가입자 200만명 이탈

입력
1998.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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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삐삐에 날개는 없다」「황금알 신화」의 주인공, 삐삐시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최근 하루에도 수만명씩 빠져나가면서 가입자수가 최근 6개월사이 200만명이 이탈하는 사상 최악의 고객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다.

업체별 매출 또한 매달 전월대비 7억원에서 수십억원씩 뚝뚝 떨어져 나가고 있다. 올 1월부터 시작된 가입자이탈이 6개월이 지나면서 줄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늘자 삐삐업계에는 「끝없는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됐다」며 울상을 짓고있다. 2일 정보통신부및 삐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1,520만명에 이르던 삐삐가입자수가 1월부터 내리 줄어들기 시작해 7월말기준 1,300만명으로 200만명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지난해말 73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던 SK텔레콤의 「012」는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7월말기준 600만명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15」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도 마찬가지다. 서울이통의 경우 지난해말 230여만명에서 4월께 214만여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6월에는 급기야 199만명대로 떨어졌다. 나래이통 또한 97년말 227만여명에서 4월 202만여명, 6월께는 190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업체별 가입자수가 100만 단위가 바뀔 정도로 격감하고 있는 것은 휴대폰대중화에 따른 가입자이탈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및 개인휴대통신(PCS)가입비가 1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삐삐 주고객층인 학생층과 20, 30대 직장인들이 대거 휴대폰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학생층을 중심으로 한 「거품」이 빠지는 조정기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삐삐시장은 휴대폰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600만∼700만명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일본 홍콩 등도 휴대폰대중화와 맞물려 삐삐가입자수가 격감하는 상황을 겪고있다. 일본의 경우 휴대폰대중화가 시작된 96년부터 2년간 삐삐고객이 격감하면서 1,100만명이던 삐삐가입자수가 최근 600만명선으로 줄어든 상태다. 업계는 기지국장비및 소프트웨어개발에 나서는 등 나름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은 아직 없는 상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삐삐는 무선통신 기술추세를 감안하면 일정기간동안만 수요가 발생하는 과도기적 상품』이라며 『조정기를 거쳐 당분간 틈새형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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