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듯 말듯… 피말린 ‘의사봉 표밭’/與 “야당포섭 성과 154∼157표로 승리”/野 “153∼155표로 당선 이탈표는 없다”여야는 3일의 국회의장선거 결전을 앞두고 휴일인 2일 피말리는 표계산을 하며 집안단속과 반란표유도에 총력을 쏟았다. 판세는 어느편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지세. 하지만 여야는 서로 근소한 표차의 승리를 전망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할 의원수는 재적의석 299명중 294∼297명선. 국민회의는 88명의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할 예정인 반면 자민련은 49명중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와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김복동(金復東) 의원의 투표참가 여부가 유동적이다. 151석의 최대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도 장기 외유중인 노승우(盧承禹) 의원이 불참하고 신병치료중인 최형우(崔炯佑) 의원도 출석이 불투명하다. 그래서 여권의 참석의원수는 135∼137명, 한나라당은 149∼150명이 될 전망. 여권은 물론 한나라당도 국민신당, 무소속 또는 상대당 이탈표 등 외부 도움없이는 의장 당선요건인 재적과반수(150석) 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양당의 표를 확실하게 단속하고 국민신당 의원 전원(8석)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표를 더한 뒤 10명 이상의 한나라당내 반란표를 이끌어 내 154∼157표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야당의원 포섭작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박준규(朴浚圭) 후보가 155표 정도를 얻어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는 국민신당 의원 2∼3명이 야당후보를 지지하고 한나라당 이탈표가 극소수에 그쳐 패배할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신당과 일부 한나라당 공략대상 의원의 동향에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거기다 총리인준 동의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민련내 충청권의원 1∼2명의 반란표가 나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인사도 있다.
한나라당은 과반이 약간 넘는 153∼155표를 득표, 1차 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석 예상 소속의원 150명중 절대 다수의 오세응(吳世應) 후보 지지에 「플러스 알파」를 더한 계산법이다. 하순봉(河舜鳳) 총무는 『수차례 점검결과 우리당에서는 이탈표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무소속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이미 오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국민신당 및 자민련에서 3명 이상의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무난히 과반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심으론 정치권 사정 등에 따른 내부 이탈표 가능성에 대한 경계의 시선을 풀지 못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5∼10명이 여당과 「밀실 거래」를 했다』는 소문이 떠돌아 여권과 친분이 남다른 L, P의원 등의 투표불참을 은밀히 종용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