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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휴가… 지리산은 통곡에 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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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휴가… 지리산은 통곡에 잠기다

입력
1998.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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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기습폭우 95명 사망·실종/비 계속내려 희생자 더늘듯지난 31일과 1일 영·호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2일 현재 사망 33명, 실종 62명 등 모두 95명(중앙재해대책본부 잠정집계)의 인명피해가 났다. 그러나 피해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면서 구조 및 수색작업이 늦어져 희생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호우로 농경지 침수, 도로 및 교량유실, 가옥 파손 등 재산피해만도 594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관련기사 18·19면>

이번 피해는 전남 순천시에 시간당 최고 145㎜ 등 집중호우가 쏟아진데다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와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의 구조 및 예방조치 소홀 등이 겹쳐 더욱 커졌다. 특히 장마가 끝난 것으로 본 피서객들이 지리산 일대로 몰려 대원사 계곡과 뱀사골, 피아골, 중산리, 청암계곡 등에서 야영하던 피서객 60여명이 사망·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많았다.

재해대책본부와 소방본부, 지자체는 합동구조대를 구성, 고립된 야영객 등 1,600여명을 구조했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상당수 실종자들이 바다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돼 시신 인양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기압골이 고온다습한 기류와 결합한뒤 지리산에 부딪혀 거대한 비구름대를 형성, 집중호우를 뿌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3일은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흐리고 소나기 오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시·도별 사망·실종자 수는 ▲경남 68명(사망 25명, 실종 43명) ▲전남 18명(사망 5명, 실종 13명) ▲전북 8명(사망 2명, 실종 6명) ▲울산 1명(사망) 등이다. 한편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강수량은 전남 순천의 297.5㎜를 최고로 ▲진주 272.4㎜ ▲산청 236.5㎜ ▲거제 237㎜ ▲합천 153.5㎜ ▲남원 132.5㎜ 등이다.

◎金 총리서리 “행정력 총동원”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는 2일 지리산 일대 호우사태와 관련, 행정력을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나서라고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에 긴급지시했다.<특별취재반 박상준·최수학·양준호·정창효·이성덕·장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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