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화의 거장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은 차를 사랑해 무등산 자락에 직접 차밭을 가꿨다. 그의 그림 「고사탄금」(高士彈琴)에 보면 선비는 거문고를 타고 한 켠에서는 동자가 찻물을 끓인다. 차향기가 바람결에 스며드는 동안 줄 없는 거문고를 소나무에 걸어놓고 무음의 음을 즐기는 풍류는 옛사람의 멋이었다.작곡가 6명이 차 마실 때 어울리는 정갈한 음악을 작곡 중이다. 이 달중 완성을 목표로 국악작곡가 이성천, 황병기, 김희조, 박일훈, 양악작곡가 백병동, 이건용이 쓰고 있다. 국악 연주단체인 한국창작음악연구회(회장 김정수·추계예대 교수)가 작품을 위촉, 11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다례시연을 겸해 연주회 형식으로 발표하고 음반도 만들 예정이다. 다도음악을 따로 만들기는 처음이다. 차와 음악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이 공연은 한국차인연합회, 한국차문화협회가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차 한 잔의 여유가 일상 속으로 운치있게 파고들기를 바라는 마음과 전통음악 보급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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