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으론 첫 사례… 노동·경제계 모두 주시현대자동차가 31일 희망퇴직을 거부한 정리해고 대상자 1,569명을 해고하는 인사를 해 법적으로 이 문제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4월17일 1차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면서 불거진 노사갈등은 해고자의 정리해고무효투쟁 등으로 격렬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노사간 감정의 골은 깊어 질대로 깊어져 노조는 4월이후 4차례나 전면파업을, 회사측도 이에 맞서 21일부터 3차례나 임시휴업을 했다.
회사측은 『97·98년의 예상적자가 1조5,000억원대에 달하고 공장가동률도 40.6%로 떨어져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며 『법적인 하자가 없는만큼 해고자들을 공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후속조치를 밟겠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측이 조업중단, 대외이미지 실추 등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를 밀어붙인 것은 「노조무력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노조측은 『정리해고대상자에는 대의원, 상무집행위원 등 115명의 노조간부를 비롯, 노조의 핵심활동가가 250여명이나 포함돼있다』며 『이번에 밀리면 노조가 허깨비가 되는 것은 물론 임금삭감강요, 노동강도강화, 2차 정리해고 등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주장한다.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 부총재가 30일 중재단자격으로 울산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노사정위도 31일 급하게 중재단을 보냈지만 「대타협」의 공허한 목소리만 냈을 뿐 별 대안을 찾지못했다. 대기업의 첫 정리해고 사례라 향후 인력정리의 모델이 될 것을 우려한 노동계와 경제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도 원만한 타결을 어렵게 하는 큰 원인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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