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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댐/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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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댐/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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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최근 미국 동북부 메인주에 있는 수력발전용 에드워드댐을 내년 여름까지 철거키로 결정했다. FERC 결정에 의해 댐이 철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가는 케네벡강에 걸쳐 있는 이 댐은 높이 7.5m에 길이 280m로 1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 댐이 철거되는 것은 노후됐기 때문이 아니라 연어와 숭어가 마음대로 강을 헤엄쳐 다니도록 하기 위해서다.■FERC는 3,500㎾란 발전량에 비해 물고기 서식을 저해하는 등 환경에 끼치는 피해가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댐의 면허갱신을 불허했다. 1986년에 개정된 미국연방법에 의해 전력회사 등이 댐 면허의 갱신을 신청하면 물고기의 서식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허가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이때부터 물고기가 마음대로 강을 오르내릴 수 있게 통로를 만들도록 조건을 다는등 댐면허갱신이 아주 까다로워졌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댐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댐건설을 자제하는 경향인데 FERC의 이번 댐철거 결정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댐을 철거해야 할 전력회사측은 그 비용이 자그마치 1,000만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울상을 지었는데, 이를 전해들은 환경단체 등에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나서 댐철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물고기의 서식을 위해 댐을 철거도 하는데 우리는 동굴 등 수많은 비경을 안고 있고, 새와 물고기의 낙원인 영월 동강에 댐건설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예상되는 물부족에 대비해 댐을 건설하려는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몇 안되는 천혜의 자연을 꼭 수장시켜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어떠한 기준에서 환경평가를 해 댐건설을 강행하려 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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