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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은행·노조 등 표정

입력
1998.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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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어차피 홀로서기때도 35% 감원” 합병수용○…조흥 외환등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하나 보람 서울 제일 주택은행등 후발은행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의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상업 한일은행 합동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합병발표 내용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등 다소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참석한 한 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머뭇거려온 시중은행들간의 짝짓기 작업도 이제부터는 급물살을 타듯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다소 난감해 하는 표정이었다.

○부부행원들 표적감원 걱정

○…상업 한일은행 직원들은 갑작스런 합병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우선적으로 합병에 따른 「감원의 칼날」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설정될 지에 대해 서로의 처지를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쪽 은행 종합기획부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부부행원의 경우 한 은행에 300∼500쌍 정도로 그중 1명씩이 우선대상자로 꼽힐 것』이라며 『근무성적과 직급별로 연령이 높거나 고호봉자들도 일단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감원대상 잣대 역시 최소 30% 감원선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일부에서는 속칭 「교환방 (타행원과 결혼한 커플)」직원을 감원 우선고려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등 그 선별기준을 놓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상업 한일은행 노동조합은 31일 일방적인 합병추진에 반대해오던 기존의 입장을 접고 합병발표전 각기 은행장과 협의를 통해 은행합병을 승인해 주는 「아름다운 끝」을 장식, 충돌의 우려감에 쌓였던 은행의 분위기를 일신시켰다. 이들 은행노조는 『은행이 「홀로서기」를 선택할 경우 각각 35%이상의 정리해고가 요구되고 있고 합병될 경우 40%정도의 인원감축이 불가피해 정리인원 5% 정도의 차이에 연연하기에는 명분이 없다』며 『정부가 유도하는 합병을 선택해 고용조정의 유연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장학만 기자>

○재경부 “1시간전 통보받아”

○…재정경제부는 상업 한일은행의 합병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합병결정과정에서 소외된데 대해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두 은행 합병에 대해 자금과 세제지원을 해 줄 사람(재경부)에게는 사전에 언질도 없었다』면서 『합병발표 1시간전에야 당사자들로 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씁쓸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은행의 합병은 금융구조조정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합병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사전에 통보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경부의 이같은 반응과 관련, 금융권에서는 재경부가 사사건건 개입하려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정부지원 과정에서 해당은행들과 의 불협화음이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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