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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상표 붐/신재민 워싱턴 특파원(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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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상표 붐/신재민 워싱턴 특파원(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8.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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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을 앞두고 미업계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00년 특수(特需)」를 겨냥한 일부 기업의 상술이 벌써부터 붐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20세기」가 들어간 상호 때문에 골치를 앓는 회사도 있다.각 업체마다 「밀레니엄」 「Y2K(2000년)」의 용어를 붙인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려고 특허청에 봇물처럼 상표등록을 신청하고 있다. 미 특허청 집계에 의하면 「밀레니엄」 또는 「Y2K」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상표등록이 이미 870건 접수되었고 이가운데 170건이 승인을 받았다.

이같은 경향은 맥주 비누 시계 과자 장난감 컴퓨터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제품에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밀레니엄의 맥주」 「밀레니엄의 비누」 등과 같이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는 상표를 등록하고 있다.

미 특허청 관계자는 『미 독립 200주년때나 걸프전때 「바이센테니얼」(Bicentennial),「사막의 폭풍」(Desert Storm)등 표현을 사용한 상표등록이 유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밀레니엄과 같은 일반적 표현을 상표로 등록케 해주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며 비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의 고유성을 표현할 수만 있다면 누구든지 245달러만 내면 상표를 인정받을수 있는 게 현재의 규정이다. 이 바람에 미처 「밀레니엄 상표」 등록을 놓친 업체들은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먼저 상표등록을 한 업체들로부터 「밀레니엄 상표」를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반면 「20세기 폭스」 「20세기 기금」 「20세기 아트」 「20세기 상호기금」 「20세기 크리스천 북스토어」등 20세기란 말을 상호로 사용하는 회사들은 21세기가 다가옴에 따라 상호 변경을 놓고 걱정이 태산이다.

20세기 폭스사는 최근 상호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금융회사인 20세기 상호기금은 「아메리칸 센추리 투자회사」로 개명했다. 그밖의 다른 회사들은 상호고수냐 아니면 개명이냐를 놓고 이사회를 여는 등 부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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