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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2兆 슈퍼뱅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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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2兆 슈퍼뱅크 ‘초읽기’

입력
1998.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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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한일銀 합병안 이르면 오늘 발표키로/대등 합병·인원 탄력 조정 전제/7조원대 정부 지원도 요구/‘조흥+외환’ 시나리오는 진행중상업·한일은행이 구체적인 합병방안에 합의, 이르면 31일 합병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업·한일은행 합병에 이어 조흥·외환은행의 합병안도 급부상, 자산 100조원대 초대형 민간은행(슈퍼은행)이 줄이어 탄생할 전망이다. 상업·한일은행은 배찬병(裴贊柄) 상업은행장과 이관우(李寬雨) 한일은행장이 최근 수차례 회동, 구체적인 합병조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노조와의 논의가 진전될 경우 이르면 31일 합병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업·한일은행은 합병후 상호명, 등기상의 문제, 합병비율등을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특히 정부측에 7조원정도의 공적 자금 지원과 합병후 고용조정(인력감축)부분을 신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한일은행의 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각각 48조5,500억원, 53조8,500억원으로 합병되면 총자산 102조원의 슈퍼은행이 탄생하게된다.

합병에 좀더 적극적이었던 한일은 이미 상당한 실무준비가 진행됐다. 상업도 29일 배상업은행장이 『독자생존은 어려우며 합병외엔 대안이 없다』며 실무준비착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완전한 50대50의 합병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한일은행장은 『기본원칙은 대등합병이다』고 잘라 말했다. 합병후 은행명칭은 「한일상업은행」, 법인등기는 상업은행을 존속시키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감위의 「중점관리은행」인 조흥·상업·한일·외환등 4개 조건부은행중 상업·한일은행이 먼저 합병전선에 본격 나섬에 따라 나머지 조흥·외환은행의 합병방안도 급부상하고 있다.

금감위 고위당국자는 30일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해 살아날 길을 찾게되면 조흥·외환은행도 합병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신한·한미은행등도 이들의 합병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퇴출은행을 인수한 터라 합병여력이 없어 결국 조흥·외환은행간 합병안이 가시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자산 52조원)과 외환(62조원)은행의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규모 114조원대의 초대형 민간은행(슈퍼은행)이 탄생하게 되며 상업·한일은행간 합병은행과 함께 국내 금융계를 이끌어 갈 간판은행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조흥은행 관계자는 『외자유치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 다각도로 합병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고려해 본 적은 없다』며 「조흥·외환 합병안」을 정면 부인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대형은행간 자발적인 합병이 이뤄질 경우 후순위채 매입, 부실채권 인수등 공적 자금 지원을 통해 적극 지원, 국내 간판은행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또 퇴출은행과 달리 이들 합병은행은 감축인원에 대해 퇴직위로금을 지급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않으며 은행이 3개월분의 정식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고 합병의 최대수혜자인 잔존 직원들이 갹출해 추가 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유승호·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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