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간부 530명에 사장이 CD선물 나눠줘「삼성생명에서 성공하려면 서태지를 배워라」 삼성생명 서울 중부리젤지점 박창석(朴昌錫) 지점장은 30일 아침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사무실로 출근한뒤 깜짝 놀랐다. 평소 높게만 여기던 이중구(李重求) 사장이 보낸 선물이 책상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박지점장은 『사장이 부장에게 선물을 보낸 전례가 없는데다 내용물마저 남보랏빛 자켓이 인상적인 「서태지 CD」여서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이날 박지점장을 비롯한 부장급 이상 간부직원 530명에게 서태지 신작 CD를 1개씩 나눠줬다. 이사장은 『자산규모가 33조를 넘어서는 삼성생명의 가장 큰 문제는 관료주의다. 중년에 접어든 간부직원들도 「머저리 같은 놈, 누가 왜 마이크에 껌을 붙여놨어…」 등 좀체 알아듣기 힘든 서태지 노래를 들으며 유연한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부임한 이사장의 이같은 파격경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사장은 부임후 열린 첫 이사회에서 『임원들도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뒤 실제로 임원들과의 점심때 일부러 햄버거가게를 찾아다니는 등 보수적으로 각인된 삼성그룹의 이미지를 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