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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후 수도권 주거실태 조사

입력
1998.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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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4가구중 1가구 내집 팔고 남의집 살이IMF이후 자기집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는 주거의 하향이동 현상이 두드러지고 주거면적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국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거주 1,765가구의 주거실태조사 결과, 올 1월이후 이사한 132가구의 경우 자가 거주는 25.8%에서 18.9%로 6.9%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이사한 집 중 내집 소유자 4가구 가운데 1가구가 전·월세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전세는 56.7%에서 59.8%로, 월세는 15.0%에서 19.7%로 각각 3∼4% 포인트 가량 늘었다. 가구당 주거면적도 19.2평에서 18.3평으로 0.9평 줄었고 단칸방 거주도 10.8%에서 12.9%로 높아지는 등 주거이동의 하향추세가 뚜렷했다.

이는 생활고(苦)를 덜기 위해 자기집을 팔거나 전셋집을 내놓고 보다 작은 규모의 전세나 월세 등으로 주거형태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실업자 가구의 조사 결과, 46.4%인 6개월이내 실직가구의 경우 자가 비율이 42.2%로 일반가구(50.6%)나 전체 실직가구(51.9%)보다 낮고, 18평이하 주거비율도 55.6%로 일반가구(43.5%)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세보증금도 6개월이내 실직가구는 평균 2,543만원으로, 일반가구 3,866만원, 전체 실직가구 2,711만원보다 훨씬 낮았다. 이는 6개월이내 실직가구에 젊은층과 봉급생활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사용처는 주택마련(54.2%) 또는 주택신축(17.2%)자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 주택금융이 취약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전세제도가 내집자금 마련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대부분의 집주인은 은행이나 친지로부터 꾸어서라도 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전세금 차액을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17.9%는 능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돌려주지 않겠다고 응답해 전세금 반환에 계속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4.2%는 능력이 있어도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의 경우 그 이유로 37.6%가 「주택 및 전세가격 하락으로 내집마련을 하거나 좀더 넓은 주택으로 옮기기 위해」라고 응답, IMF사태가 일부에서는 내집마련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직·감봉으로 인한 소득감소로」(5.2%), 「집세가 비싸거나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4.2%) 등 IMF의 전형적인 피해사례도 적지 않았다.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은 ▲소폭 오름 37.5% ▲변동없음 34.3% ▲소폭 내림 22.5% ▲큰폭 오름 3.5% ▲큰폭 내림 2.0% 순으로 나타났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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