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어려운 국제통화기금(IMF) 시대. 소비위축 고금리 등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벅찬 상황이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잘팔리는 히트상품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매서운 IMF 한파도 무섭지만은 않다. 그야말로 기업들에게는 효자상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뛰어난 제품력으로 소비자와 기업들의 호응을 받는 상품들을 소개한다.◎삼성 ‘케녹스 마이포켓’/세계최소형 2배줌 카메라
삼성항공이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고 정교하게 만든 초소형 카메라 「삼성 케녹스 마이포켓(Z70R)」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2배줌 카메라다.
작지만 고급스러운 품격과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마이포켓은 복잡하고 사용빈도가 적은 기능을 정리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채택한 것이 특징.
지난해 30만대가 팔려 700억원대 매출액을 올려 삼성항공의 효자상품이기도 한 마이포켓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예상 매출액이 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소형 카메라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70% 정도에 이르는 마이포켓의 장점은 뭐니해도 전면에 배치된 다이얼이다. 이 다이얼 스위치는 B셔터 촬영과 스냅촬영 등 기능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로 기존의 버튼방식에 비해 전환 속도가 빨라 카메라 초보생이라도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동카메라의 단점인 촬영상태를 조절하는 노출시스템 기능을 보완키 위해 고품질의 SD(Super High Definition)렌즈와 컴퓨터로 설계 가공한 비구면 렌즈를 채택, 빛의 콘트라스트에서 오는 풍부한 색상과 선명도를 유지하게 했다.
또한 자연광 아래서의 그늘, 설경, 바닷가 백사장을 찍은후 나타날때 일어나는 명암의 문제점을 보완, 이 카메라는 자동모드에서도 플래쉬 발광기능이 작동된다.
특히 이 카메라는 시간 간격 촬영(INT)기능이 내재돼 꽃이나 개기월식 등 자연의 변화를 10초에서 60분까지 시간의 간격을 조절해 찍을 수 있다.
이 기능을 설정하면 10초후 1매, 또는 1시간 간격으로 촬영이 가능하며 초등학생들의 방학숙제인 자연관찰 학습에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촬영시 필름내 7종류의 문장을 선택해 삽입하는 캡션기능등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기능까지 갖춰 가정에서는 필수품으로 꼽힐만 하다.
◎태평양제약 ‘케토톱’/류머티스 치료 탁월한 효과
「관절염, 확! 캐내십시오」
태평양제약의 효자상품이라면 단연 케토톱이다. 케토톱은 플라스타 타입으로는 세계 최초로 피부를 통해 환부로 약물을 전달하는 관절염, 류머티스 치료제인데 경쟁사 제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뛰어난 치료효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케토톱이 날개 돋친듯 팔리면서 태평양제약의 금고가 두둑해진 것도 사실이다.
아주 사소한 일을 통해 큰 일을 짐작할 수 있듯이 케토톱의 개발과정을 통해서도 태평양제약의 「고객위주의 경영철학」을 짐작하게 된다. 케토톱이 개발된 94년 이전까지만 해도 류머티스 환자들은 위장에 부담이 되는 씹어먹는 알약만을 복용해야 했다.
하지만 케토톱이 개발되면서 류머티스 환자들의 고통은 사라지게 됐다. 태평양제약이 캡슐제나 주사제로만 사용되던 케토프로펜제제를 PML이라는 약물전달촉진제를 통해 피부로 전달되도록 한 것이다. 개발이후에도 철저한 임상실험이 뛰따랐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팀, 서울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북대 재활의학과팀 등 국내 유수기관에서 철저한 임상실험이 이뤄져 케토톱의 효능을 입증했다.
특히 서울대 정형외과 실험에서는 일본의 경쟁제품보다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등 인정을 받았다.
케토톱은 이같은 뛰어난 제품력 덕분에 94년 출시된 이후 한국일보 마케팅대상(96년 10월)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 및 선진 5개국에서 특허획득를 획득하는 등 눈부신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메치니코프’/하루 60만병 “그래도 공급달려요”
「생명연장의 꿈, 메치니코프로 이루세요」
(주)한국야쿠르트는 190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자 기품있는 턱수염이 멋있는 엘리 메치니코프(Elie Metchinikoff, 1845∼1916)박사의 이름을 딴 고급드링크 요구르트 「메치니코프」를 내세웠다.
(주)한국야쿠르트가 「메치니코프」를 자신들이 제조하는 수많은 유산균 음료중 대표상품으로 내놓은 이유는 뭘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메치니코프야말로 (주)한국야쿠르트의 30년 노하우와 기술이 집약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엄선된 원유(原乳)에 식이섬유, 올리고당, GMT, 유당분해효소를 첨가하고 국내 최초로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등 4가지 복합유산균을 투입해 기존 발효유보다 정장기능이 탁월하다. 『「메치니코프」는 한국 유업계를 선도하는 한국야쿠르트의 차별화전략의 산물』이라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유산균 발효유의 새로운 장(場)을 연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탄생한 「메치니코프」는 95년 7월10일 출시 첫달만에 하루평균 5만병이 판매될만큼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러한 폭발적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발매 7개월만인 96년 2월28일에는 5,000만병을 돌파했다. 결국 더 많은 물건을 만들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면 하루 60만병의 생산체계를 갖춰야 했고 이는 천안공장 생산라인의 증설로 이어졌다.
「메치니코프」의 성공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주)한국야쿠르트가 초기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제품을 「버전업(VersionUp)」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95년 7월10일 첫제품인 사과시리즈가 나간뒤 복숭아(96년 8월19일), 포도(97년 6월1일)시리즈 등의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 ‘닥터 쌀벌레’/올 100억 시장 내달 수출도
「아직도 밥속에 있는 벌레를 드십니까」
애경산업이 세계 처음으로 쌀속의 벌레와 곰팡이를 퇴치하는 「닥터 쌀벌레」를 개발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닥터 쌀벌레」는 쌀벌레가 싫어하는 고추와 마늘의 특수성분을 추출해 만든 특허제품. 올 4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매달 3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 생산이 달릴 정도다. 국내에서만 올해 100억원의 신규시장을 형성할 전망. 내달부터는 일본 중국 동남아에 대거 수출할 예정이다.
쌀벌레는 쌀을 갉아먹어 곡물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독성을 내뿜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해를 미친다. 실내온도가 섭씨 15도를 넘어서면 어김없이 생겨난다. 쌀벌레 종류로는 쌀알을 갉아먹으며 1년이상 사는 「쌀도적」, 쌀알속에 들어앉아 쌀을 파먹는 「쌀바구미」등이 있다.
특히 「쌀바구미」는 쌀알속에 있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밥과 함께 먹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쌀을 씻을 때 물위로 떠오르는 쌀, 원래 모양을 잃은 채 쪼개진 쌀은 대체로 쌀벌레 짓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주부들이 쌀벌레 때문에 쌀통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동일(陳東一) 애경산업 세제사업부장의 가정 역시 쌀벌레로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민간요법에 따라 고추와 마늘을 쌀통에 집어넣으니 쌀벌레는 퇴치됐지만 이번에는 고추와 마늘에 따라붙어온 진드기가 번창해 문제해결책이 되지못했다.
진부장은 경영층을 설득, 고추와 마늘에서 쌀벌레가 싫어하는 성분을 추출해 신제품을 만들기로 하고 개발작업을 연구소에 맡겼다. 애경 연구소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화학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추와 마늘 추출물을 펄프에 함침시키는 방법으로 「닥터 쌀벌레」를 개발, 국내외에 특허출원했다. 「닥터 쌀벌레」는 퇴치기간에 따라 3개월 6개월 12개월 3종류가 있으며 6개월짜리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6,000원선이다.(02)818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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