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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과 벤처기업 궁합이 잘 맞는다/바이오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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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과 벤처기업 궁합이 잘 맞는다/바이오벤처기업

입력
1998.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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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기술력 바탕/의학분야 틈새시장 공략/최근 50여곳으로 급증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0년대 중반부터 선 보이기 시작한 바이오벤처기업은 1년 전 20곳에 불과했으나 7월말 현재 50여곳으로 늘었다. 벤라면 지금까지 정보통신 부문이 장악해온 게 현실, 그러나 막강한 기술력으 바탕으로 화학 및 의약분야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바이오벤처가 한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연구소나 대학에서 생물·생명공학을 전공하던 연구원들이 직접 창업한 곳이 대부분이다. 업체마다 직원이 5∼15명에 불과하지만 거의 석·박사급의 우수한 고급두뇌들이다.

지난해 말 영업을 시작한 (주)한국미생물기술(대표 구본탁·具本琸)은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창업한 회사. 환경 정화용 또는 농업용 미생물 제제를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5월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농약 BT제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미국 마이코젠사에 10만달러를 받고 기술 수출했다. 암모니아 흡착제, 폐기물 퇴비화기술도 개발하는등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이 96년 11월 설립한 (주)바이로메디카패시픽(대표 이선경·李善卿)은 유전자를 이용해 암이나 유전질환을 치료하는 제품을 금명간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체내 유전자가 질병을 스스로 치료하도록 만든 것으로, 약물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없어 차세대 약물로 꼽힌다. 현재 전세계의 유전자치료 시장규모는 65억달러에 달한다.

아주대의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주)뉴로테크는 치매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중이며, 서울대의대 유전자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설립한 (주)마크로젠은 실험용 쥐에 유전자가 조작된 세포를 배양해 대학과 기업연구소에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 (주)셀바이오텍 (주)그린바이오텍 바이오니아 등도 차세대를 주도할 바이오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창업붐이 이는 것은 바이오산업이 21세기의 핵심산업으로 꼽히는데다 성공하면 어느 분야보다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 생물·생명공학 분야의 국내시장 규모는 95년 3,250억원에서 2000년 1조4,000억원, 2005년 23조5,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세계시장도 연평균 22%의 성장세로 2000년 1,000억달러, 2005년 3,0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70년대 말부터 바이오벤처기업 창업붐이 일어 정보통신과 함께 벤처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에는 현재 1,500여 바이오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종사자만도 14만명에 달한다.

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 정명준(鄭明準) 회장은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50%정도』라며 『인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정책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투자만 있다면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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