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갈수록 심화… 경영부실 가계·기업에 전가은행들의 금리폭리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장금리인하로 예금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반면 대출이자율은 하락속도가 매우 미진한 실정이다. 은행들이 경영부실에 따른 수지악화를 가계와 기업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예금평균금리(요구불예금 제외)는 연 12.97%로 전달보다 0.99%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평균금리(당좌대출 제외)는 연 16.47%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전달의 2.91%에서 3.52%로 확대됐다. 이같은 금리차는 3월 2.27%, 4월 2.35% 등 매달 커지는 추세다.
종금 투신 상호신용금고 신협 등 제2, 3금융권 금융기관의 여수신 금리차는 2월 2.44%→3월 2.46%→4월 2.63%→5월 3.34% 등으로 확대되어 왔으며 6월엔 3.12%로 소폭 축소됐다. 이같은 예금·대출 금리차확대는 은행들이 부실대출취급과 유가증권투자실패로 인한 손실을 이자로 보전하고 있기 때문. 한 은행관계자는 『부실채권이 누적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은행이 수지를 보전하는 방법은 예금금리는 크게 내리고 대출금리는 덜 내림으로써 이자수익을 높이는 길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경영 책임을 결국 예금·대출고객에게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어서 이달초 은행들이 0.5∼1%포인트 안팍의 대출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 추가적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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