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갈등·노사분규 등 기껏 의례적 성명서 발표뿐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영자총협회회관 8층 김창성(金昌星) 회장실은 이달초부터 거의 한달간 문이 굳게 닫혀있다. 노사분규와 파업, 정리해고문제가 최대 경제현안으로 부상했는데도 재계인사중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할 김회장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노총이 총파업과 집단농성을 벌이고,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정부와 재계, 심지어 재계총수간에도 의견충돌이 빚었는데도 사용자단체의 수장인 김회장이 팔짱을 끼고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방그룹 회장인 김 회장은 97년 경총회장에 선임됐다.
한 회원사 대표는 최근 김원기(金元基) 노사정위원회위원장이 사용자위원을 배제한채 한국노총 민주노총 대표와 만나 파업주동자 사법처리 최소화 등 8개항의 노정합의사항을 발표했을 때 『경총은 뭐하고 있느냐. 경총간판을 내려라』고 강력히 질타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우중(金宇中) 회장대행이 6월 취임후 해외출장이 없는 날이면 수시로 전경련에 나와 수출애로타개와 고용안정 등 경제살리기에 동분서주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 회장대행은 26일 다른 3대 그룹총수, 정부경제팀과 7시간30분동안 마라톤회의를 벌이면서 상당부분을 정리해고 자제 등 노사현안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총 김회장이 노사문제 해결에 열의를 보이지않으니까 김 회장대행이 갑갑해서 직접 나선 것 아니냐』며 『경총 김회장이 재계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산적한 노사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데도 대책회의를 주재하지 않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노동계의 파업 및 노사정위 탈퇴선언 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기껏 실무자회의나 열어 엄정한 법집행을 건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회장단이 직접 뛰고 있는데 경총은 최고결정권을 가진 김회장 등 회장단이 일손을 놓은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회장은 사석에서 『하루빨리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경제단체장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사정위원회 참여 여부를 공식 확정하기 위한 회장단회의를 29일 오전 11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키로 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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