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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聯 경제도 IMF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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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聯 경제도 IMF 가려나

입력
1998.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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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S&P,신용등급 낮춰 주가·환율 폭락 기업 연쇄부도/마하티르­부총리 알력 심화/대외신인도 하락 ‘엎친데 덮친격’말레이시아도 결국 국제통화기금(IMF)국제금융의 대열에 낄 것인가? 말레이시아의 경제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이웃나라들처럼 IMF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 유력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7일 외화난 타개를 위해 다음달중 발행키로 했던 20억달러의 유로본드 발행을 무기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로본드를 발행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23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장기외화채권등급을 A2에서 Baa2로 한꺼번에 3단계나 낮춘데 이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도 27일 A-(마이너스)에서 BBB+(플러스)로 신용등급을 잇따라 낮췄기 때문.

말레이시아는 당초 유로본드 발행에 이어 양키본드(달러화표시 채권)도 발행, 현재 500억링기트(약 120억달러)에 이르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용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투자설명회)까지 마친 상태에서 유로본드의 발행이 무산됨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외화난이 더욱 가중되는 것은 물론, 기업의 부도사태와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은 연일 폭락세를 지속, 지난해 7월 1,200대를 유지했던 종합주가지수가 28일에는 403.98을 기록했다. 또 아시아 경제위기 발발이전 달러당 2.5∼2.6링기트를 유지했던 환율도 4.13∼4.15링기트선을 맴돌고 있다.

외환위기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17년째 집권하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겸 재무장관간의 권력투쟁 조짐. 집권 통일말레이민족연합(UMNO)의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와르 부총리가 차기총리감으로 부상하자 마하티르총리는 지난달 그의 라이벌인 가파르 바바 전 부총리를 경제자문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 안와르의 권한을 「국제부문」으로 축소했다. 안와르는 서방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인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마하티르와의 권력투쟁으로 그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말레이시아의 대외신뢰도가 더 추락하고 있다.<박정태 기자>

◎말聯,언론 목죈다/“지도력 훼손 매체 좌시않겠다” 경고

마하티르 모하메드(72) 총리와 「2인자」 안와르 이브라힘(51)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의 불화로 표면화한 말레이시아의 정정불안이 최근 언론계까지 불똥이 튀었다.

일간 선지는 27일 『말레이시아 공보부가 현정권의 지도력을 훼손하려는 모든 매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으며, 이에 관련된 자국 언론인은 재판없이 구속하고 외국 언론에 대해서는 보도를 봉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술레이만 모하마드 공보부 차관도 26일 『국내언론계 음모자들의 사주를 받은 외국매체가 마하티르 총리를 전복시키려고 현 경제위기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의 잇단 대언론 강경책은 야당인 민주행동당(DAP)의 림 키트 시앙 당수가 국내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2개 신문사 편집간부가 갑자기 물러난 것에 대해 『언론탄압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지 1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편집간부 사임은 마하티르 총리의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게재한 신문사에 압력을 행사한 결과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는 27일 마하티르 총리앞으로 성명을 보내 국내외 언론이 아무런 압력을 받지 않고 말레이시아의 경제위기와 정치상황을 보도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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