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돌며 막바지 호소 ‘오늘 결전’29일 열리는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후보경선은 일찌감치 뜻을 키워온 7선의 신상우(辛相佑) 부총재 및 오세응(吳世應) 전 국회부의장과, 후발주자로 나선 4선의 이세기(李世基) 현경대(玄敬大) 의원등 4자대결로 압축됐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양정규(梁正圭·5선)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이들 출마자는 결전을 하루 앞둔 2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누비거나 전화 등을 통해 소속의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그러나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의 단합과 결속을 해치지 않도록 식사모임이나 계파별 지지모임 등을 갖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의원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는 노골적인 선거운동은 가급적 자제하려는 듯했다.
현재 판세는 계파 수장들이 중립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의원들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안개속에 휩싸여 있지만, 신부총재와 오전부의장의 2강(强)과 이세기·현경대의원의 2약(弱)구도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부총재는 민주계를 주축으로 한 부산·경남(PK)등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1차투표에서 75∼80표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회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합리주의자이며 여당의원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내세우며 후보고지에 한발짝 더 앞섰다는 표정이다. 오전부의장은 수도권과 민정계 의원표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는데, 비당권파의 보이지 않는 지지까지 보태면 1차투표에서 70∼75표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도 『오래전부터 여권내에 「우군」을 많이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세기 의원은 고령인 여당 후보에 비해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서울등 수도권과 고려대 출신 및 초·재선의원 표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다. 현경대 의원도 이날 『국회가 입법부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자리잡도록 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면서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의원과 현의원의 출마를 두고 본선에서 여당후보에게 의장직을 빼앗길 경우 돌아올 부의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결국 이번 경선은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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