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속에 담긴 포근한 유머「라울 타뷔랭」과 「속깊은 이성친구」. 열린책들이 최근 발간한 두 권의 그림 이야기책이다. 수채화풍의 산뜻한 그림과 따뜻하고 유머가 담겼지만 어딘가 우수가 깃들인 글로 구성된 이 책들은 편안하고 포근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그림과 글의 주인공은 프랑스 삽화가 장 자크 상페. 독일소설가 파트릭 쥐스킨트의 작품 「좀머씨 이야기」의 삽화가로 친숙한 작가이다.
「라울 타뷔랭」(최영선 옮김)은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자전거박사」의 이야기. 「자전거포」주인인 타뷔랭은 동네에서 인정받는 자전거 전문가이다. 그러나 그는 그같은 「허명(虛名)」이 마음에 걸려 자신의 비밀을 세상에 고백하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겪는 재미있는 사건들을 소설처럼 엮었다.
「라울 타뷔랭」이 소설이라면 「속깊은 이성친구」(이세욱 옮김)는 시집이다. 남녀간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43개의 이야기와 그림에 담았다. 사랑과 증오, 만남과 이별이라는 진부한 것같은 주제를 다시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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