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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폭락 수출 ‘치명타’/어제 1,209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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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폭락 수출 ‘치명타’/어제 1,209원 마감

입력
1998.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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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臺도 붕괴 위기… 당국 시장개입 결론못내환율이 폭락하면서 달러당 1,200원선 붕괴를 위협하고 있다. 수출경쟁력 유지에 관건이 되는 원­엔환율도 100엔당 850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달들어 수출감소율이 두자릿수에 달하는등 교역위축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향후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과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총재는 27일 긴급조찬모임을 갖고 외환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했으나 시장개입 문제에 대해선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달러당 1,245원에 개장돼 장중 내내 폭락장세를 연출하며 한때 1,208원(종가 1,209원)까지 떨어졌다. 월말 수출결제대금과 기업체들의 자산매각 및 외자유치대금에 환율하락에 따른 손절매물량까지 겹쳐 시장에 달러는 계속 공급되고 있으나 매수세력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원·달러환율 급락에 따라 원·엔환율도 내림세를 지속,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 직전인 지난해 11월22일이후 가장 낮은 100엔당 854엔42전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환율폭락에 따라 수출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수출증가율이 두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액은 이달 25일 현재 전년동기대비 감소폭이 15%대(지난달 같은 기간은 마이너스 2.6%)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환율과 수출영향의 시차(약 3개월)를 감안할 때 4·4분기이후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여건은 치명적 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외환딜러들은 『현 상태라면 1,200원대 붕괴는 시간문제』라며 『당국의 개입없이는 환율하락에 제동이 걸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의 하락속도가 심각한 수위에 도달함에 따라 정부는 수출경쟁력확보를 위한 달러수요진작 긴급대책을 강구중이다. 이 장관과 전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환란(換亂) 당시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제공했던 110억달러의 긴급결제부족 지원자금잔액을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금융기관부터 조기상환받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내년 4월로 예정된 외환거래 실수요거래제 폐지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과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화표시 금융채를 발행해 시중 달러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시장직접개입에 대해 한 외환당국자는 『당초 방침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해 당분간 시장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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