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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홍길동’/“재미있게” 연출의도 적중(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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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홍길동’/“재미있게” 연출의도 적중(TV평)

입력
1998.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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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전개·독특한 개성 인기몰이/영웅 원하는 사회 대리만족 기대SBS 드라마스페셜 「홍길동」(이한호 극본, 정세호 연출)이 떴다. 지난주 시작된 이 드라마는 1, 2회(22, 23일) 평균시청률 30.9%로 단번에 시청률 순위 3위에 올라섰다. 『눈치 안 보고 무조건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연출자의 의도가 적중한 듯하다.

「재미를 위한 노력」의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우선 극중인물의 외형이 그렇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양권의 모든 무협캐릭터를 모아 놓은 듯하다. 캐릭터사업용으로 만들어진 홍길동의 그림은 거의 왜색이다. 「국적불명」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시청자의 눈길을 끌 만큼 인물의 개성을 강조하는데 성공했다.

패러디도 효과적인 장치가 됐다. 설희(박상아)를 따라다니며 보호하는 우용두(이종원)의 모습은 다름 아닌 「모래시계」의 재희(이정재). 싸움에는 달인이지만 말이 거의 없다. 역할과 성격을 그대로 옮긴 셈이다.

스토리를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전개, 컴퓨터 특수효과와 과감한 스턴트장면은 젊은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요소다. 선입견이 없어 다양한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는 신인연기자 김석훈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도 도움이 됐다. 김석훈은 각종 PC통신을 통해 벌써 청소년의 아이돌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홍길동」이 관심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숨 막히는 현실일 듯하다. 모두가 희망을 안겨줄 영웅을 찾는 상황에서 홍길동은 대리만족을 주기에 알맞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홍길동과 활빈당이 앞으로 보여주는 활약상에 따라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도 후련해질 것이다. 『재미를 주겠다』고 선언한 드라마가 「뜻하지 않게」 의미를 길어올릴 수도 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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