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윤승용 기자】 한국과 러시아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28일 오후 2시 다시 갖고 외교관 상호추방으로 빚어진 외교마찰 수습방안과 양국 정상회담 추진문제 등을 논의키로 27일 합의했다.양국은 이날 실무 접촉을 갖고 전날 박정수(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의 회담이 결렬된 것이 외교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상호 선린·우호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양국은 2차 회담에서 우선 외교관 추방사태와 관련된 이견을 해소한 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내년 봄 러시아 방문과 올 11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중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 문제 등 외교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자는 『26일 회담이 결렬된 것은 러시아측이 「대러 외교창구 단일화」와 러시아 주재 우리측 정보외교관의 정보활동 규정준수 문제 등을 거론했으나 우리측이 즉답을 해줄 수 없었기때문』이라며 『러시아측의 요구사항 중 일부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정부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2차 회담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앞서 이날 낮 서울에서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 임동원(林東源) 청와대외교안보수석, 선준영(宣晙英) 외교통상부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의 조기수습 방안을 논의, 외무장관 회담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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