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인원 10∼20%/왕복 5시간 통근할듯전가족이주형, 주말가족형, 통근형. 정부대전청사 시대의 신풍속도를 단적으로 말해줄 단어들이다.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업무시간중 책상머리 앞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퇴근차량을 놓쳐 동료들의 집과 여관을 기웃거리는 일이 자주 있을 것 같다. 또 원룸에서 식기를 닦으며 서울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중년의 나홀로 공무원」도 상당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서울에서 대전까지 출퇴근하는 공무원은 전체 인원중 10∼20%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철도청은 630명중에서 30%가 넘는 200여명이, 특허청은 970명중 120명 정도가 통근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IMF사태로 서울 집을 팔지 못했거나, 자녀교육 문제, 부부공무원 등을 통근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이 바람에 26일 현재 대전 서구 둔산동 정부청사 옆 공무원 아파트는 3,550세대중 불과 200여세대만 입주를 마쳐 썰렁한 분위기다.
이유야 어떻든 통근을 하거나 가족과 생이별한 공무원들은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커다란 고민거리다. 철도청 김모(45)계장은 『자녀가 고등학생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돈도 몸도 견디지 못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열차나 버스 모두 편도가 2시간30분, 왕복 5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출퇴근 비용도 월 20만∼30만원에 이른다. 자가용은 비용때문에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특허청은 강남역과 동서울터미널에서 각각 출발, 대전청사까지 전세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요금은 하루 왕복 6,000원, 한달 12만원이다. 더욱이 상당수 공무원 가족의 「이중생활」이 불가피하다. 특허청의 한 과장은 자녀 3명이 대학생이라 부부만 이사하기로 했다. 주말에 서울로 올라가 자녀들을 챙길 계획이다. 그는 『월 100만원정도의 추가비용이 부담스럽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가족 모두 이사 온 공무원들도 손해를 보고 서울 집을 판 것과 적지 않은 이사비용 때문에 불만이다. 26일 공무원 아파트에 이삿짐을 푼 50여세대의 공무원 대부분은 『서울집을 팔면서 손해를 많이 본데다 이사비용도 200만원이나 들어 이래저래 손해가 많고 생면부지의 대전에서 어떻게 적응할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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